가평 취옹예술관

[취옹예술관]가평 한옥, 취옹예술관(아침고요수목원 부근)-1

취옹예술관은 아침고요수목원 앞에 있는 한옥으로 축령산 자락에 위치해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하는 곳입니다. 숙박은 물론 다양한 체험과 세미나실, 다실, 식당까지 갖춘 취옹예술관. 기와지붕, 황토방에서 하루를 묵으면 피로가 사라집니다. 취옹예술관을 찾은 첫날 풍경. 그리고 아름다운 내부의 다실 모습입니다.

아침고요수목원까지 도보로 20분, 이점도 취옹예술관에서 하루를 묵겠다고 결심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한옥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서울에서 가까우면서 대중교통으로도 이용이 가능한 곳, 주변볼거리가 있는 한옥이 어딜까 찾다 선택한 곳이 가평의 한옥 숙박지인 취옹예술관이었습니다.

이전에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괜찮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가서 보는 것은 또 다르다보니 은근히 기대를 했었지요. 취옹예술관 가는길은 아침고요수목원 가는길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상봉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청평역에 내려서 청평버스터미널에서 아침고요수목원 가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종점인 아침고요수목원 닿기 전에 두리개고개 지나서 내리시면 됩니다.

날씨도 흐리고 저녁무렵 도착을 해서 주변은 한적함이 넘칩니다. 마침 이날이 쉬는 날이라고 하셔서 숙박을 해도되는지 걱정했었는데 상관없다고 하시면서 흥쾌히 받아주셨어요. 한달도 전에 예약을 했던터라 쉬는날인지도 모르고 있었지요.^^ 그러니 오늘은 이곳이 온전히 우리차지가 된 겁니다.

솟을 대문을 지나면서 돌로 쌓은 높은 단으로 이루어진 자리마다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다실이며, 정자, 작은 연못, 미술관, 세미나실 등등.. 그리고 가장 윗쪽에 한옥체험실이 너른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데요. 가지런한 장단지와 함께 참 잘 지어놓았구나 싶었던 곳입니다. 맑은 날이었음 더 밝은 모습으로 담았을텐데 조금 어둑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네요. 첫날 취옹예술관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고 다실에서 차한잔의 선물을 받은 시간, 함께 하겠습니다.

한옥에서의 하루, 그 여유를 알게 해준 취옹예술관

마리안의 여행이야기-마음이 머무는 이곳 (여행일: 2011.04.26)

아기자기 아름다운 내부의 다실에서 차한잔~

축령산 취옹예술관 가는길은 이전에 말씀드렸던 아침고요수목원 가는길과 동일합니다. 상봉역에서 경춘선을 타시구요.(급행아니구요.) 청평역에서 내리세요. 그리고 청평버스터미널까지 걸어 가셔서 아침고요수목원 방향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버스는 30분~1시간 간격으로 있으니 시간확인하시고.... 버스타고 가시다보면 종점이 아침고요수목원인데요. 거의 다왔을 때쯤 안내방송을 들어보시면 두리개고개/취옹예술관 앞입니다. 이렇게 정거장 얘기를 해줘요. 여기서 주의!! 다음 정거장 이름도 같은 이름을 말할 겁니다.ㅎㅎ 그러니 언덕배기 첨 안내한 정거장에서 내리시지 말고 고개 내려와서 교회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두번째 "두리개고개 /취옹예술관" 앞 에서 내리세요. 아저씨게 여쭤보면 바로 아시겠지요..ㅎ

비온 후라 촉촉히 젖은 사위가 느낌이 새롭습니다.전화드렸을때 휴관일이라 철사줄이 쳐져 있을테니 열고 들어오면 된다고 하셨거든요.
전통문화체험마을 입간판이 보이고 솟을대문이 꽤 규모가 있는 한옥이겠구나 짐작이 됩니다. 철사줄을 넘어서 우리집인양 의기양양 들어갔는데요. 높이 쌓은 돌담이 1단 2단 3단 .. 옆으로 난길을 따라 걸어 올라오니 숙박체험장으로 보이는 본건물이 보입니다.

성큼 걸어들어오니 계곡 건너편의 별채에서 한분이 나오시는데 인사를 드렸더니 오늘 숙박하시는 분이냐고 여쭤보시네요. 그렇다고 했더니 관장님께서 방까지 안내를 해주시고 이것저것 구경하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편하게 구경도 했답니다.그리고 구경하고 다실에서 차한잔도 주셔서 감사했었지요.

취옹예술관은 최대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습니다.제1단 출입구 부분에 다연실이라는 세미나실이 있고, 제2단에는 청류정이라는 육각정과 미술관, 보조전시실 겸 다실인 다석지실 3동이 있고, 제3단에는 솟을 대문을 포함한 석이당, 객사인 수향헌, 백송재 등 3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묵을 방은 어떻게 생겼나 함 보고 짐풀고 예술관 구경에 나설려고 합니다.
실은 첨 예약할때 군불지펴서 데운 구들방에서 묵고 싶어서 말쓰드렸는데 예약이 찼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묵은 사람은 우리뿐...그렇다면 아마도 휴관일이라 그러셨던거 같은데 좀 섭하더라구요.ㅎ
이 방은 중앙난방 심야전기를 이용한 방식인데 좀 독특하다면 바닥 위쪽에 모래를 깔아서 시공을 했다고 합니다.
열이 달궈지면 오래도록 그 열이 보존이 된다고 해요.

3인1실 방구조의 내부는 3명이면 딱 맞을거 같고 2명이면 적당한 정도의 사이즈였구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높은 천장에 가운데는 부엌공간으로 건너편으로 화장실이 있어요.
길쭉하게 디자인된 화장실이 독특합니다.ㅎ

미리 방을 데워두셔서 따뜻한 방안공기가 참 포근하게 느껴졌어요.약간 서늘한 기운이 있는 습기많은 날인데 방안은 뽀송함이 있네요. 아예 앉아서 쉬고 싶지만 예술관 이곳저곳도 궁금해서 밖으로 나섰습니다.

이미지 없음

한옥의 멋은 갓지어 놓은 집이라고해도 한계절만 지나면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바람과 비와 해와 자연물과 어우러 시간을 보내면 그 멋이 안에서 우러나오나 봅니다.한해가 되어도 10년된듯, 10년이 지나도 첫해인듯... 묘한 깊이가 스며나오는거 같아요. 알록달록 이쁜 건물들도 많고 이쁘지만 그런 건물과는 또다른 매력이 분명 있어요.신발벗지 않는자 올라서지 말라는 청류정이란 이름을 가진 육각정.ㅎ 여름날 올라서 앉아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거 같습니다.

위 돌담을 넘어 아래를 바라보니 다실이 눈에 들옵니다.유리로 보이는 내부가 참 이뻐 보였어요. 혹 들어가볼 수 있으려나 하고 서성이니 김호 관장님이 차한잔 주시겠다고 하셔서 냉큼 따라나섰습니다. 차도 좋지만 내부가 더 궁금했었거든요.

쇠문고리를 잡고 삐끄덩거리는 문을 당겨서 열고 들어서니 수십년은 뒤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 내부가 더 이쁜 다실, 다석지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ㄱ자형으로 꺾어진 구조이구요. 앞으로 통유리로 해서 자연을 안으로 불러들인 듯한 느낌입니다. 한쪽은 천연염색 한 옷감들을 전시하고 있었구요. 테이블마다 계절감각이 돋보이는 소품이며 얌전하게 누워있는 찻잔... 구석구석 작은 것에도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전날 취옹예술관의 한옥체험실, 다실, 미술관 주위 연지를 돌아보았구요. 다실에서 따뜻한 차한잔을 하면서 내부도 둘러보았었습니다. 저녁에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오니 이미 주변은 어둑해져 있는 때였는데요. 어둑한 시골길 따라 걷는 것도 오랜만이라 즐겁게 투벅투벅 돌아왔었어요.

혹 방을 못찾을까 걱정하셨던지 돌아오니 방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방안의 온기가 어떻게나 따뜻하게 느껴지던지요. 온돌방은 지글지글 끓고 있더군요. 4월 말이라 그리 추운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혹 추울까봐 불을 많이 올렸다고 담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밤새 따뜻한 방바닥, 아니 찜질방 같은 바닥덕에 이불을 두개나 깔고 잤는데요. 황토방에서 몸을 데워서인지 담날 아침은 개운했어요.

새벽엔 천둥번개가 치고 빗소리가 어찌나 요란하게 들리든지 살짝 선잠을 자기도 했었는데요. 그것도 운치가 있어서 스르르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아침비를 감상하고 있으니 징이 울립니다. 아침시간이라는 소리였어요. 아침밥을 먹기위해 축령객주 식당으로 갔더니 녹그릇에 얌전하게 우리만의 상이 차려져 있었답니다. 7첩반상으로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정성을 담은 밥상이었습니다. 미리 얘기를 해두면 이렇게 아침상을 받을 수 있답니다. 열마디 말보다 사진으로 보는 여행이야기..
아침고요수목원 입구, 꿈꾸는 한옥 취옹예술관에서의 다음날 한옥마을 풍경이 이어집니다.

상에 젖어 있는데 식당주변에 왔다갔다 인기척이 들리더니 조금더 있다보니 징소리가 들립니다. 아침준비 다 되었습니다. 식당으로 오세요..하는 소리였어요. "참 재밌는 신호네...."하면서 우산을 들고 나섭니다. 한옥마을에서나 어울릴만한 신호수단인 거 같아요.^^  "뱃속에서 징이 울립니까..이 징소리를 따라 오시면 해결됩니다.." 뭐 그런 뜻일까요.ㅎㅎ

우리가 묵은 방 앞쪽, 석이당 건물에 있는 식당입니다.
식당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인 얌전한 밥상때문에 내부를 다 담는다는 걸 잊었어요.ㅎ
이런 테이블이 길다랗게 놓여있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한쪽으로는 육각정 연지가 있는 곳이 훤히 보이는 .. 전망도 좋은 식당입니다.

식당은 한옥체험 예약을 할때 미리 예약을 한건데요. 2인이상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고요.
놋그릇 7첩 반상으로 잡곡밥, 국(찌개), 찬 7가지로 차린 반상입니다. 10,000원.
축령객주 식당의 음식은 야생에서 채취한 순수 산나물만 사용한다고 하고요. 일체 무농약, 무공해, 자연산 채소라고 합니다.

식사후 비가 그치고... 비가 그친틈을 타서 윗단으로도 올라가 봅니다. 위쪽에서 내려보는 장독과 한옥체험마을 풍경이 멋스럽습니다.산자락에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서 차분한 아침을 만들어 주었어요. 깊숙한 산자락의 시대를 초월한 그 어떤 장소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제 날이 화알짝 개어서 장독 뚜껑위에 따뜻한 햇살과 웃음이 내려앉았음 좋겠어요. 진한 빗속 풍경도 보았으니 밝고 맑은 한옥의 모습도 궁금하네요.

가평여행을 하면서 하루를 묵고 싶다고 한다면 이쁜 펜션에서의 하루도 좋지만 이렇게 전통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마을은 어떨까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체험의 장소로, 어른들에게는 우리것에 대한 소중함과 옛것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실 수 있을거 같아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행길에서 묵은 따뜻한 잠자리가 있었던 소중한 곳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