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한옥스테이 

한국관광공사 인증 우수
한옥 체험 숙박시설

영동 범영루

범영루에서 느끼는 몸과 마음의 휴식

이미 한 여름의 복잡함이 지나서였을까? 내가 방문했던 주말에는 손님이 나 혼자 였고 오락가락 하는 날씨 탓에 물한계곡에도 물놀이 여\행객이 전혀 없던 아주 고요한 범영루였다.

돌아오는 길은 어제의 그 길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어제의 길이 급하게서둘러 갔던 바닥만 보고 간 길이었다면 돌아오는 길은 주변의 경치며마을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운전할수 있는 편안한 길이었다. 그래서 좀더 오래도록 범영루에서의 편안하고 좋았던 느낌이 여운처럼 내 마음과 정신에 감돌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모처럼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대전.
지방이라고는 하지만 서울 못지않은 도시적인 느낌이 나는 곳이 대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대전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사실이 내게는 마치 서울의 어느 모텔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과 별반 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이왕이면 조금 더 조용하고 조금 더 편안한 “休” 라는 문자가 딱 어울릴만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조용해서 쉬기에 적당한 한옥을 고르다 보니 인터넷을 뒤져도 몇 나오지 않는 범영루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한옥일수록 휴식 보다는 번잡함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방이 몇 개 없어 손님이 많지 않은 곳을 가고 싶었었다.
그런 내게 범영루는 아주 안성맞춤이 곳이 아닐까 싶었다.

대전에서 출발하여 범영루에 도착한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오후 7시 경이었다. 초행길에 날이어두워지면 어쩌나 걱정스런 마음에 급히 차를 몰은 탓인지 해가 떨어지기 전에 도착은 하였으나 몸도마음도 녹초가 되어 피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사모님이 사전에 내 어머니와 통화라도 한 것일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된장찌개며 고구마순 무침, 도라지 모침, 오이 무침, 야채 쌈 등. 온통 내가 좋아라 하는 나물 반찬들로그득하여 나도 모르게 밥 두공기를뚝딱 해치우고 말았다. 그도 모자라사모님이 주시는 옥수수 두개와 방울토마토를 냉큼 받아들고 무슨 귀한 보물을 차지한 마냥 옆구리에 끼고 흡족한 마음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범영루에는 4인이 사용할 수 있는중간방 하나와 10인 이상이 묵을 수있는 큰방, 그리고 겨울에 운영한다는 황토방 하나까지 총 3개의 방이운영되고 있었다. 방이 많지 않다보니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이 많지 않고 그렇다 보니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이들었다.

범영루 한쪽으로 흐르고 있는 물한계곡의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창문만 열어 두어도 귀를 살랑살랑 간지럽히며 내 마음속에도 고요히 흐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창 밖으로 들리는 빗소리에 눈이 저절로 떠지니 이곳에 살면 알림 시계가 필요 없을 듯 싶다. 이른 아침의공기는 또 어쩜 그리도 맑고 개운한지. 창문을 활짝 열어 빗소리와 함께 시원한 초록의 마을을 보고 있으려니 이곳이 무릉도원이고 이곳이바로 “休” 가 아닌가 싶다.

아침 식사 역시 사모님의 정성이 담긴 나물 반찬.
나처럼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옥의 고즈넉함보다도 사모님의 나물 반찬이 더 많이 떠오를 것 같은 아침.
아침 역시 내가 조아라 하는 가지 나물과 한여름의 오이지 무침.
시원한 콩나물 북어국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우러지는 아침 식단이었다.

아침도 푸짐하게 먹고 맑고 깨끗한공기를 쐬며, 나는 달콤한 식후의 단잠에 빠져들었다. 얼핏 눈을 뜨니벌써 오전 11시 반이 넘어가고 있는시간. 포스트잍에 간략한 감사의 메모와 함께 한옥 서포터즈 3기 명함을 테이블에 놓고 범영루를 나서는데 이제 열흘 되었다는 새끼 강아지한 마리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배웅해준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께 꼭 한번 권해 드리고 싶은 집 범영루. 은은한 나무 향기가 감돌아 머물고 있어 내 마음에도 은은함이 배일것만 같은 아름다운 한옥 범영루.
오래도록 많은 이들에게 휴식과 명상의 시간을 줄 수 있는 곳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